고가를 자랑하던 킹크랩이 4년 만에 1㎏당 6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량 증가가 가격 급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12일 기준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자연산·특대·살수율 80% 이상·3㎏ 이상)의 평균 가격은 ㎏당 6만8800원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2일 같은 조건 레드 킹크랩의 ㎏당 가격은 12만원으로, 한 달 만에 무려 5만1200원이 빠졌다.
킹크랩 시세 하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량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우리나라 등 아시아로의 수출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9월 첫 조업을 앞두고 수출량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한때 30만원까지 치솟았던 킹크랩 한 마리(2.5㎏ 이상)를 이젠 20만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구매해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만 킹크랩 가격 하락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수산물은 산지도매시장이나 소비지도매시장에서 매일 경매를 통해 가격이 결정되는데, 수입량에 따라 가격도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의 한 킹크랩 상인은 기자에게 "레드 킹크랩 ㎏당 5만8000원에 줄 수 있다"고 호객했다. 그는 "킹크랩은 가격 변동이 워낙 커 언제까지 이렇게 싸게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