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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테슬라' 얼마나 싸길래…벤츠 E클래스도 제쳤다 [최수진의 나우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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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테슬라 모델Y 돌풍이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단 전기차에 대한 국고 보조금 지급이 형평성에 맞는가'라는 논란이 일었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테슬라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업계에선 모델Y 사례와 같이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배터리를 단 '저가 전기차'가 국내에서 늘어날 지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 시장 죽 쑤눈데...나홀로 씽씽 달리는 모델Y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모델Y는 지난달 4206대가 팔리며 전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875.9%, 전년 동월 대비 12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달 모델Y는 꾸준히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 벤츠 E클래스(3510대)도 제쳤다.

더욱이 전기차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모델Y의 인기가 한층 돋보이고 있다. 올해 9월 현대차 아이오닉5·6과 기아 EV6·9 등의 판매 대수를 모두 합쳐도 모델Y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3분기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1만7611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 줄었다.

테슬라 모델Y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는 전 모델 대비 저렴해진 가격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모델Y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된 미국산이었다.

중국산 모델Y는 미국산보다 2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지만 국고 보조금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5699만원부터 살 수 있다. 여기에 각종 보조금을 추가하면 소비자들이 실제 내야 하는 비용은 약 5000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모델Y 교훈...LFP 배터리 대세 될까?
중국산 모델Y 사례와 같이,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선 나온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 탑재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 폭스바겐, BMW, 포드 등도 LFP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승용 전기차 기준 LFP 배터리 점유율은 2018년 7%에서 지난해 27%까지 상승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배터리는 NCM 배터리다.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이 사용돼 '삼원계 배터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배터리는 양극재에 쓰이는 소재에 따라 배터리 성능 차이가 생긴다. NCM 배터리는 소재 특성상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 거리가 길다. 이에 비해 LPF 배터리는 양극재로 리튬, 인산철을 사용한다. 철을 기반으로 하는 LFP 배터리는 희귀 금속인 니켈 코발트 등보다는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NCM 배터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 또 열화현상이 적어 수명도 길다. 다만 중량당 에너지밀도가 낮아 무겁고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최근 중국산 LFP 배터리가 주행거리 등 단점을 기술적으로 극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CATL은 단 10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LFP 배터리를 내놓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LFP 배터리의 90%가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기아 레이 EV가 CATL의 LFP 배터리를,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는 비야디의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ATL, 비야디 등이 주도하는 LFP 배터리 기술 진보로 삼원계 배터리 대비 열위성이 사라졌다"면서 "K배터리도 LFP 배터리를 준비 중이지만, 가격 경쟁력이나 기술력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LFP 주도권은 중국이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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