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5일 19: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주도하는 MG손해보험 매각이 또 다시 실패했다.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게 매각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를 통해 이날까지 매각 예비 입찰을 받았다. 한 곳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국가계약법상 복수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입찰은 유찰된다.
MG손보 매각 작업이 무산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예보는 지난 1월에도 MG손보 매각을 추진했지만 예비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당시에도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게 매각 실패의 가장 큰 이유였다.
JC파트너스는 부실 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1심 패소 결과에 불복해 항소하는 등 MG손보 매각을 가로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지난달 25일 MG손보 입찰절차와 관련해 법원에 입찰절차속행금지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JC파트너스가 예보 주도의 MG손보 매각을 가로막는 이유는 예보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P&A는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자 입장에선 부실 자산이나 후순위채를 제외하고 인수할 수 있다.
P&A 방식으로 MG손보가 매각되면 기존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지분가치는 사실상 '0'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량 자산과 부채를 인수자 측에 넘기면 기존 법인은 껍데기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예보는 재매각 추진 등 향후 계획을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