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105만원에서 80만원으로 낮췄다. 3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2차전지 비교 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가 업황 저점인 것을 감안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조철희 연구원은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어든 4888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5329억원에는 소폭 못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설경기 부진으로 전동공구용 소형전지 납품이 예상보다 적어 3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동공구용 원통형전지는 삼성SDI의 제품 중 영업이익률(10% 이상)이 가장 높다.
다만 조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납품 실적은 경쟁사 대비 양호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삼성SDI의 P5는 독일의 BMW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3분기 중대형전지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9.7%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조 연구원은 "전동공구 배터리 수요 부진, 2차전지 가격 하락을 반영해 내년, 내후년 연간 삼성SDI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6.5%, 10.9% 낮췄다"며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을 반영해 목표가 산출에 적용한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배수도 하향 조정했다"며 목표가를 낮춘 배경을 밝혔다.
업황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내년 실적 추정치 기준 삼성SDI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 주가수익비율(PER) 12.4배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미국에서 스텔란티스, GM 등 합작법인을 바탕으로 삼성SDI의 실적은 2025년부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