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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진과 내기했다가…韓 게이머들 5000만원 내놨다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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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이 때아닌 기부에 빠졌다. 스마일게이트가 운영 중인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의 게이머들이 개발진과의 내기에서 지자 그 대가로 8일 만에 5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사회공헌에 썼다. 게임 이용자와 운영진 간 활발한 소통이 사회를 따뜻하게 데우는 선한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게임 완료 시간 놓고 개발진과 내기

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산하 재단인 희망스튜디오의 기부 플랫폼에 로스트아크 게이머들이 지난달 20~27일 8일간 기부한 액수는 45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기부 참여 건수는 1500여건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기부 플랫폼에서 진행한 기부캠페인 7개의 모금액이 목표치 대비 평균 99%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희망스튜디오는 기부 플랫폼을 통해 도서·산간 지역 아동 정보통신(IT) 기기 지원, 결식·폭우피해 아동 지원 등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어진 선행의 발단은 지난달 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CGV에서 열렸던 ‘카멘 쇼케이스’다. 이 행사는 로스트아크 개발진이 신규 업데이트의 최총 콘텐츠인 군단장 레이드 ‘카멘’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개발진은 이 행사에서 “카멘 4관문의 첫 클리어(처치 완료)에 최소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높은 난도를 수차례 강조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게이머들이 일주일 내 클리어 여부를 두고 개발진과 대결을 제안했다. 4관문은 카멘 레이드의 최종 관문이다.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담당 디렉터는 이 대결에 응하면서 “개발진이 이기면 무얼 보상으로 받냐”고 물었다. 이에 한 게이머가 “성취감”이라고 답하면서 성취감이 개발진 승리 시의 보상으로 결정됐다. 이 대결은 지난달 13일 카멘 출시 후 20일까지 일주일 간 최초 클리어가 나오지 않으면서 개발진의 승리로 끝났다. 패배를 받아들인 한 게이머가 “성취감을 전달하겠다”며 희망스튜디오에 기부를 한 뒤 인증 사진을 올리자 다른 게이머들도 잇따라 기부 행렬에 합류했다.
게임 행사가 기부로 이어져

카멘 레이드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로스트아크의 인기 순위도 올랐다. PC게임 분석 매체인 더로그에 따르면 지난 29일 이 게임의 PC방 점유율 순위는 5위를 기록했다. 업데이트 전주인 지난달 4~10일 순위였던 7위보다 두 계단 올랐다. 4관문 첫 클리어는 목표 시점보다 3일 지난 23일 나왔다. 금 디렉터는 게이머들의 첫 클리어를 축하하면서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너무나 빛났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의 응원과 열띤 관심에 저희 개발진 모두 놀랍고 흥분했다”고 밝혔다.


로스트아크 게이머들의 기부 릴레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로스트아크 콘서트를 관람한 게이머들 일부가 희망스튜디오에서 발달장애 청소년을 지원하고자 당시 진행하던 캠페인에 기부를 한 적이 있다. 2021년 12월 개발진이 게임 내 이벤트와 연계해 벌였던 기부 캠페인엔 1만2000명이 동참해 3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였다. 당시 산불피해 현장 복구 행사에 게이머 18명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희망스튜디오 관계자는 “게이머들과 함께하는 기부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앞으로도 수행하겠다”며 “기부뿐 아니라 참여활동으로도 게임 이용자들의 참여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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