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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전면 유료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작년 말 트위터를 인수한 뒤 사명 변경과 함께 슈퍼앱 전환에 나선 X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X 전면 유료화 방침을 밝혔다. 머스크는 “거대한 봇 집단에 맞서기 위해 X 시스템 사용에 대해 소액의 월별 요금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대한 봇 집단은 기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계정들을 말한다.
현재 대부분의 소셜미디어는 사용자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런 방식을 탈피해 유료 구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X는 현재 ‘X 프리미엄’이라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8달러 혹은 1년 84달러를 내면 계정에 파란색 마크를 붙여주고, 이들의 게시물이 일반 사용자보다 우선 표시된다.
머스크는 지난 7월 브랜드를 X로 바꾸고 슈퍼앱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면 유료화도 이 과정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이날 X의 월간 사용자가 현재 5억5000만명이고, 하루에 1억~2억개의 게시물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면 유료화에 따른 새로운 요금제를 언제, 얼마에 제공할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뉴욕에서 19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차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이날 진행된 대담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부작용과 위험, 어떻게 규제해야 하는지 등에 초점을 맞췄다. 머스크가 네타냐후 총리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과 X 플랫폼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된 ‘반유대주의’ 비판 여론을 달래려는 목적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