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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화가] '나는 여전히 목마르다'…팔순 거장의 끝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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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서울 명동화랑에 들어선 관객들은 상상도 못한 광경을 맞닥뜨렸다. 그림이 걸려 있어야 할 전시장에 선술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 젊은 작가였던 이강소(80)가 첫 번째 개인전에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펼친 퍼포먼스였다. 이후 그는 회화, 조각, 실험미술, 퍼포먼스,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러 장르와 매체를 오가며 그가 끊임없이 표현해온 건 오직 하나, ‘기운생동(氣韻生動).’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만물이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세상의 모습을 바꾸는 근원적인 동력이었다. 작품을 만드는 행위에 중력과 바람 등의 영향을 개입시켜 보이지 않는 기운생동의 힘을 작품에 넣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 서울 통의동 리안갤러리에서 개막한 개인전에서 그의 회화·조각 작품 총 19점을 만날 수 있다. 이 작가는 “미술을 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나는 아직도 내 생각을 더 잘 표현하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60년에 달하는 그의 예술 인생에서 처음으로 연 조각 중심의 전시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는 ‘현재진행형 작가’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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