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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마약 은어가 술술"…다크웹 AI에 30개국 관심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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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다크웹 인공지능(AI)인 '다크버트'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다크버트는 마약, 정보 유출, 해킹 등 불법이 이뤄지는 다크웹을 전문으로 분석하는 AI 모델이다.

12일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S2W에 따르면 30개국의 기업과 기관에서 50건 이상의 다크버트 데모 요청과 문의가 쇄도했다. S2W 관계자는 "AI 권위자인 랜스 엘리엇 박사와 필 베네이블스 구글클라우드 CISO 등이 다크버트에 대해 언급하면서 해외 각국에서 다크버트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S2W는 다크웹 분석이 전문 분야다. 다크웹은 특수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세계다. 네이버 등 '서피스 웹(표면 웹)'은 전체 인터넷 세계의 5%에 불과하다. 다크웹에선 마약, 아동 성 착취물, 해킹 정보 거래 등 각종 범죄 행위가 이뤄진다. 하지만 탈중앙화, 익명화 기술로 보호돼 범죄자 추적이 어려운 게 특징이다.

다크버트는 다크웹 내 600만 개 이상의 페이지와 텔레그램 메시지 정보를 학습해 다크웹 콘텐츠를 분석한다. S2W와 카이스트 연구진이 공동 개발했다. 마약 은어나 활용 사례, 거래 지역,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개인정보 유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크웹에 올린 글들을 수집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다크웹의 범죄 정보를 학습한 AI는 다크버트가 최초다.

S2W에 따르면 현재 다크버트에 대한 소셜 플랫폼 엑스(구 트위터) 누적 조회 수는 180만건을 넘었다. 유튜브에서 다크버트에 대해 소개하는 콘텐츠가 100건 이상 쏟아졌다. S2W 관계자는 "최근 자연어처리(NLP) 학술대회에서 다크버트 관련 논문 발표 후 테크 매체들과 AI 분야 저명 인사들이 다크버트에 관심을 보이면서 반응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각국 기관과 기업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대만의 한 테크 기업은 AI 모델 개발을 위해 다크버트를 활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한 스위스 기관은 다크버트의 유럽 내 재판매를 희망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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