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실과 여당이 이재명 대표의 건강과 안부를 묻지 않은 점을 들어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오후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서 "(야당 대표가 단식 투쟁을 하면) 정무수석, 즉 대통령실에 있는 정무수석단 위에 있는 누군가는 와서 대통령의 말을 직접 전하지는 못하더라도, 건강을 묻고 안부를 묻고, 여당의 대표도 안부를 물어야 하는 게 정상이지 않냐"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여당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이 대표를 찾아 항의한 것을 두고선 "우리 정치권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도리의 선이 있는데, 그걸 넘어버리는 사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지경까지 여당이 저럴 수가 있나'의 대표적인 사건이 태 의원의 난동이었다"고 했다.
검찰의 소환 조사에 대해선 "범죄자들에 대해서도 인권을 존중하는 게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원리인데, 범죄자도 아니려니와 지금 단식으로 이 대표의 몸 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며 "이 사람(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아는데도 과연 정무적으로 옳은 판단인가. (검찰은) 오히려 패색이 짙어지는 패를 던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11일 단식 12일째를 맞이한 이 대표는 오는 12일 검찰에 출석한다. 앞서 지난 9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이 대표 건강상 이유로 약 8시간 만에 조기 중단됐다. 민주당은 "검찰의 부당한 추가소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당초 이 대표는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힌 기자회견에서 단식이 검찰의 소환 조사에 지장을 주지 않겠냐는 질문에 "전혀 (단식의)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장기간 단식을 통해 건강이 나빠질 경우 조사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명분 없는 단식을 통한 수사 방해"라며 "개인 비리로 조사를 받고 있으면서 막무가내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