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 시인 윤동주에 이어 안중근 의사도 '조선족'으로 표기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시인 윤동주를 지난 몇 년간 '민족'을 '조선족'으로 명시해 큰 논란이 돼 왔는데, 최근 바이두를 검색하던 중 우리의 안중근 의사도 '민족집단'을 '조선족'으로 표기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는 중국의 역사 왜곡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시며, 대한민국 대표 독립운동가들을 중국의 인물로 만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은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 생가 운영을 중단했다. 서 교수는 "내부 수리를 위한 임시 휴관이라고 관영매체를 통해 밝혔지만 언제 열지는 기한이 없는 상태"라며 "오프라인도 모자라 온라인까지 왜곡하고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두에서는 윤봉길, 이봉창 등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한 사실이 발견돼 항의받았다. 서 교수는 꾸준한 항의로 윤봉길 의사의 '조선족' 표기를 없앤 성과를 언급하며 "우리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차분히 그러면서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강하게 대응한다면 왜곡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오늘부터는 중국 바이두의 안중근 의사 오류 표기인 '조선족'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