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의 스타트업 경진 대회 디데이 올 8월 행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웹툰 기업 리얼드로우가 우승을 차지했다.
디캠프는 지난달 31일 마포 프론트원에서 개최된 디데이에 국내 스타트업 5개 사, 해외 스타트업 2개 사 등이 본선에 진출했고, 총 288개 기업이 몰려 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우승을 차지한 리얼드로우는 웹툰 작가의 그림체를 학습해 작가 본인만 쓸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주간 연재에 쫓겨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작가들이 AI를 만나 본인의 실력을 100% 발휘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작가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왓챠, 엔씨소프트 출신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리얼드로우는 창업 3개월만에 윤민창의투자재단, 스프링캠프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플룸디는 웹캠을 이용한 동작 인식 솔루션 '아바킷'을 개발했다. 아바킷은 웹캠만 있으면 표정과 몸짓을 인식해 자신의 아바타를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500개 이상의 인식 포인트를 기반으로 초당 프레임을 경쟁사 대비 2~3배 높은 120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정교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다. 플룸디는 향후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버추얼 크리에이터 에이전시 사업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로랩스는 중소기업을 위한 데이터 기반 구매관리 솔루션 '에어서플라이'를 운영한다. 사용자가 구매하려는 특정 제품이 노출된 웹주소를 에어서플라이 클라우드 계정에 하나 둘 등록하면 구매 요청부터 비용 증빙까지 원스톱 구매 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해진 가격의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 전용 이커머스와 달리 구매처가 다양한 제품을 한 화면에서 통합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토스뱅크, 오늘의집, 하이퍼커넥트 등 700여 개 스타트업이 에어서플라이를 사용 중이다.
넥스트에디션은 실시간 캠프장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쇼핑, 커뮤니티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캠핑 플랫폼 '캠핏'을 운영한다. 600곳 이상의 캠프장 현황을 실시간으로 조회, 예약할 수 있고 커뮤니티에서 추천받은 캠핑 용품을 캠핏에서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올해 구글 및 애플 앱마켓 캠핑 분야 1위를 달성한 캠핏은 2021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연 거래액 570억 원, 월간 활성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필름플레이스는 개인이나 기업이 등록한 전 세계 영상 촬영지를 소개, 추천, 대여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한다.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와 유사하다. 현재 대만, 말레이시아, 한국에서 지사를 운영 중이며, 전 세계 40개국에서 6000개가 넘는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국내에서는 MBC, SBS와 같은 지상파 방송국을 비롯해 제주시, 광주시, 논산시 등 지자체가 포함돼 있다.
틱택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자체 보유한 글로벌 크라우드풀을 통해 인공 지능 학습을 위한 데이터 수집과 가공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종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데이터뿐만 아니라, 차량 이미지, 의료 데이터까지 광범위한 데이터를 다룬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한국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국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테스트뱅크는 디지털 참고서 서비스 '쏠브'를 제공한다. 쏠브는 머신러닝 기반 기술을 적용해 문제집 스캔 파일을 자동 채점할 수 있는 형태로 정확하게 변환한다. 이용자는 해당 파일(PDF)에 필기하거나 문제를 풀어 답을 체크할 수 있고, 자동으로 채점을 받을 수 있다. 각각의 문항에 대한 해설도 별도의 페이지 이동 없이 한 화면에서 바로 연결해 함께 보여준다. 테스트뱅크는 지난 7월 메가스터디교육과 업무 협약서 체결해 장기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후원했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박희덕 대표, 퓨처플레이 권오형 대표, 더벤처스 김철우 대표, 크릿벤처스 송재준 대표이사, 윌트벤처빌더 원대로 대표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9월 디데이는 '클린 테크'를 주제로 열린다. 기술을 통해 환경을 지키는 스타트업들의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