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최첨단 가전제품과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2억8000만 명이 사용하는 가전 관리용 전용 앱인 ‘스마트싱스’를 앞세워 첨단 가전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친환경·고객맞춤(개인화) 신제품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 스마트싱스·친환경 제품 선보여
삼성전자는 31일 IFA 2023이 열리는 메세 베를린 전시장 내부에 마련된 단독 전시장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신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BB를 비롯해 전 세계 미디어·고객사 관계자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의미 있는 연결’을 주제로 진행됐다.이날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벤저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상무)는 “자체 조사 결과 유럽 응답자의 70%가 스마트홈 혁신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발전시켜 ‘의미 있는 연결’ 경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2억8000만 명이 사용하는 스마트싱스는 연결된 생활 가전만 1500만 대를 넘어선다.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에서 가전제품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기능인 ‘스마트싱스 에너지’ 체험도 할 수 있다. 제품의 월별 사용량을 예측하고, 사전에 설정해 둔 목표 사용량에 도달하기 전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하는 ‘AI 절약 모드’ 등이 대표적이다. 냉장고, 세탁기를 비롯해 비스포크 가전 9개와 TV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절약 모드는 연내 세계 68개국에 서비스된다.
외부 침입이나 화재 발생 등의 위험을 막는 ‘스마트싱스 홈 모니터 서비스’도 선보였다. 개인 맞춤형 식생활 플랫폼인 ‘삼성 푸드’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음식 관련 앱으로 16만 개가 넘는 조리법을 보여준다. 친환경 가전도 줄줄이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인 갤럭시Z 플립5·폴드5와 갤럭시 탭 S9 제작 과정에서 폐어망·페트(PET)병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했다.
○LG전자, 친환경 조립주택 공개
LG전자는 IFA 2023에서 친환경 가전 등을 바탕으로 세계 가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이 회사는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지속가능한 삶’이란 주제로 IFA 2023 전시장을 꾸몄다. 전시장 입구엔 소형 모듈러 주택(일정 부분을 미리 제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주택)인 스마트코티지가 배치됐다. LG전자의 에너지·냉난방 공조 기술과 고급 가전제품을 결합한 주택이다. 지붕에 설치된 4㎾급 태양광 패널은 성인 두 명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인 ‘써마브이 모노블럭’도 내장해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감축할 수 있다.
고효율 신제품도 전시한다. 건조기 신제품은 에너지 효율 등급이 ‘A+++’로 시중 제품 가운데 가장 높다. 차세대 친환경 냉매인 ‘R290’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성별이나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제품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유니버설 업 키트’도 공개한다. 고객이 LG전자 생활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보조하는 탈·부착형 액세서리다. 세탁기에 쓰는 유니버설 업 키트인 ‘이지 핸들’은 근력이 부족한 지체 장애 고객 등이 세탁기 도어를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돕는다. 류재철 LG전자 H&A(홈앤드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사장)은 “친환경·고효율 가전으로 고객의 일상에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