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경배과학재단이 ‘2023년 신진 과학자’를 선정하고 올해부터 5년간 연구자 1인당 연 최대 5억원의 연구비를 지급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선정된 연구자는 류제경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박정환 서울대 의과학과 교수, 염민규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임영신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교수까지 총 네 명이다.
이들은 향후 5년간 새로운 연구를 진행한다. 류 교수는 다양한 생물군에서 염색체 구조 유지(SMC) 단백질군의 보편적인 작동 기작을 연구한다. 박 교수는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인 ‘인지적 유연성’이 뇌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알아낸다. 낯선 상황에서 신경회로가 어떻게 변하는지 검증하고 이 과정에 관여하는 후보물질을 연구할 계획이다.
염 교수는 정상 세포가 암이 되는 과정에서 세포 변화를 추적하고 암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임 교수는 뇌에서 발견한 면역세포의 역할을 연구한다. 뇌에 정착한 면역세포가 혈액 속 면역세포와 달리 신경 발생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입증하고자 한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서경배 회장이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눈으로 보이는 하늘 밖에도 무궁무진한 하늘이 있다’는 ‘천외유천’ 기조 아래 2017년부터 매년 신진 과학자를 선발해 연구비를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26명에게 702억원을 후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