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1일 10: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공무원연금이 실시하는 글로벌 부동산 대출 출자 사업에 글로벌 3대 사모펀드 등 대형 하우스들이 경합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글로벌 부동산 대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해 정량 평가를 실시하고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골드만삭스, 스타우드캐피탈 등 4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추후 구술심사(PT)를 거쳐 최종 2곳을 뽑을 계획이다.
공무원연금은 글로벌 부동산 섹터에 대한 부실 우려가 큰 만큼 안전한 투자 섹터로 출자 사업 방향을 잡았다. 투자 영역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나 부동산 자산을 기초로 하는 담보부 채권이다. 실물 부동산의 선순위 대출에 주로 투자하게 된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 전체 펀드의 80%를 투자해야 한다.
글로벌 상업용 오피스 가격 하락을 맞고 있어 부실자산 인수(Distressed) 전략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에 부실채권(NPL) 위주의 투자 펀드는 지원에서 제외됐다. 펀드 만기는 최대 15년이다. 목표 내부수익률(IRR)은 7~12%로 잡았다.
고금리로 펀드레이징(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며 글로벌 대형 하우스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벌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블랙스톤과 KKR은 공무원연금의 첫 글로벌 바이아웃·그로스 출자 사업에 이어 부동산 대출 출자에 지원했다.
이들 운용사는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블랙스톤은 최근 글로벌 PEF(사모투자펀드) 가운데 처음으로 운용자산 기준 1조 달러(약 1320조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공무원연금의 이번 출자 사업 위탁 금액은 운용사당 3500만 달러(약 460억원)로 총 7000만 달러(약 920억원) 규모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함께 이번 출자 사업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스타우드캐피탈은 글로벌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는 회사다. 배리 스턴리히 창업자가 1991년 설립했으며 운용 자산 규모는 1150억 달러(약 150조원)에 달한다. 미국 본사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16개 사무소를 두고 자산을 운용 중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