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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0분 진단'…종이 PCR키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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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진단업체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이 30분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식품 내 살모넬라균 오염 여부를 알려주는 종이 기반 분자진단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용 키트의 국내 임상을 완료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제조 허가를 받았다. 이달엔 살모넬라 식중독균 진단키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험기준에 따른 성능 평가도 마쳤다. 종이 기반 분자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회사는 내년 초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보통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유전자증폭검사(PCR)가 많이 쓰이지만 별도의 전문인력과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점이 한계다. 최근엔 이동이 간편한 밥솥 정도 크기의 현장 신속진단장비(POCT)가 활용되고 있지만 이 역시 전문인력이 다뤄야 하는 데다 가격도 수백만원대다.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은 별도의 진단장비 없이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진단키트에는 유체 제어가 가능한 각기 다른 종이칩이 있어 액체 검체의 흐름을 조절하고 시약 반응을 거쳐 양성 여부를 보여준다.

김종철 에이아이더뉴트리진 대표(사진)는 “액체의 흐름을 반도체가 아니라 종이에서 제어하는 획기적인 특허 기술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 정확도는 95%, 살모넬라 식중독균 검사 정확도는 100%에 달한다. 키트를 전원에 연결만 해주면 별도의 장비 없이 유전자 증폭이 이뤄져 30분 후 검사 결과를 보여준다. 회사 측은 수만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진단키트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대부분 바이러스, 세균 감염을 진단하는 전문 의료 인력과 장비 부족, 예산 부족 등을 겪는 국가에서 기존 PCR 진단을 대체할 후보로 꼽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세계적인 헬스케어 대기업과 납품을 협상 중”이라며 “내년 초부터 동남아 등지에 수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은 성매개 감염병, 에이즈 바이러스, 곤충매개 감염병, 호흡기 감염병 등으로 진단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대규/남정민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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