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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상장 첫날 한때 350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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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아버지’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암호화폐 월드코인이 상장 첫날 한때 3500% 이상 폭등했다.

25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지난 24일 세계 주요 암호화폐거래소에서 0.15달러에 상장된 뒤 한때 3526% 치솟은 5.2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2달러 선에 거래 중이다. 원화 거래가 가능한 빗썸에서는 1만4440원을 기록한 뒤 2600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월드코인은 홍채 인식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신원을 인증하고, 인증된 사용자에게 지급되는 암호화폐다. 월드코인 측은 사용자 10억 명을 모아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홍채 인식 기기 오브(orb)로 홍채 정보를 인식하면 개인별 ID(월드 ID)가 생성된다. 발급된 월드 ID로 암호화폐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들면 월드코인 한 개가 지급된다. 여기에 홍채 인식까지 마치면 25개의 월드코인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월드코인 파트너사인 비더시드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비더시드는 지난 22일과 25일 서울 성수동과 종로에서 홍채 등록을 위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을 때 월드코인 홍보에 적극 나섰다. 그는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월드코인은 일반인공지능(AGI·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 AI) 시대에 인류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월드코인을 인공지능(AI) 시대의 기본소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드코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개인의 생체정보를 ‘헐값’에 수집하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홍채를 스캔하면 의도한 것보다 더 많은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트위터에 “월드코인은 미국만 제외하고 세계 모든 사람의 홍채를 스캔할 것”이라며 “월드코인은 이 행위가 불법이란 걸 알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월드코인 측은 미국인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며 홍채를 등록해도 미국인에게는 월드코인을 지급하지 않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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