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판로지원 목적으로 세운 공기업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유일합니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새 대표이사 취임 100일을 맞아 ‘판로지원 정체성’을 앞세워 강한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이태식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00일 맞이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중소벤처·소상공인 혁신성장을 위한 3대 혁신 방향 제시와 더불어 사명 변경 추진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통센터는 ‘센터’를 ‘공사’로 바꾸는 안을 포함한 사명 변경을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유통센터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사업 투자 비용만 보면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기관명을 바꿀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3대 혁신방향으로는 △정책 혁신 △경영 혁신 △조직 혁신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유통센터는 급변하는 유통산업 패러다임 변화 과정에서 중소벤처·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앞장서고, 경영안정과 위기극복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센터는 정책 혁신의 일환으로 중소벤처·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경영위기 극복을 지원한다. 우선 우수제품을 발굴하고 판로지원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판판대로’ 활용을 다른 공공기관까지 확대한다.
정부 국정과제인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는 민관 협업으로 e커머스 소상공인 1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인프라 시설인 전국의 ‘소담스퀘어’를 통해 이들의 디지털 역량 개발을 돕는다.
전국 단위의 소비촉진 활성화 축제인 동행축제는 연간 3회 확대 운영한다. 지난 5월 봄빛 동행축제는 260여개 유통채널과 2만2800여개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하반기에는 황금녘 축제(9월)와 눈꽃 축제(12월)가 이어질 예정이다.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경영 혁신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판로지원 사업 혁신과 미래 성장추진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TF는 하반기에 미래 먹거리 과제 발굴을 추진한다.
자립형 공공기관으로서의 유통센터 고유 사업은 더 강화한다. 홈쇼핑 사업 강화, 행복한백화점의 복합문화공간화, 동반성장몰의 수요기관을 더 찾아내는 등의 방식으로다.
조직 혁신 차원에서는 청렴도를 끌어올려 기관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 취임 후 구성된 조직혁신 TF는 총 22개의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안을 도출해 왔다. 개선안을 중심으로 기업성장지원실, ESG성과전략팀이 새로 만들어졌다. 저하된 청렴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레드휘슬 제도’, ‘윤리경영 추진위원회’ 등도 도입했다.
1995년 설립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이다. 그동안 중소벤처·소상공인 판로지원 사업영역을 지속 확대하는 등 종합판로지원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오는 2025년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는 변화한 유통환경을 반영한 기관의 역할과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정부 정책을 적극 수행하겠다”며 “30주년에는 기관의 비전도 새롭게 제시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