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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수요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 경기 침체 등 여행 수요를 억제할 변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다. 미국의 여행 관련주 및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23일 미국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여행객은 약 7700만 명이었다. 201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4월 5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가 꾸준히 회복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월간 6000만~70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여행 수요가 느리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글로벌 크루즈회사인 카니발코퍼레이션이 보유한 고객 예치금(예약금)은 72억달러(약 9조2318억원)로 이전 최고치인 50억달러를 22억달러 웃돌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에만 121.46% 올랐는데 JP모간 등 주요 증권사는 ‘비중확대’ 의견을 내고 있다. 유람선 수요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데 주가는 2019년의 60~70% 수준이기 때문이다.
로열캐리비안크루즈, 노르웨이크루즈라인 등 다른 크루즈회사에 대해서도 매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올해에만 각각 107.58%, 74.37% 올랐다. 존 스타스작 아르구스 애널리스트는 “예약 가격을 크게 높였는데도 빠르게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원료비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객기 수요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 델타항공은 올 2분기 사상 최고 매출(142억달러)을 올렸다. 주가는 올해 49.31% 상승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36.89%) 유나이티드에어라인(52.03%) 등 다른 항공사 주가도 올 들어 크게 뛰었다.
하반기에도 여행 수요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이나 섹터의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면 여행 ETF를 통해 분산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디파이언스호텔에어라인&크루즈(CRUZ)는 올 들어 35.59%, US글로벌제트(JETS)는 28.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켈리호텔&로징섹터(HOTL)는 20.63%, ALPS글로벌트래블베네피셔리즈(JRNY)는 20.2%, 어드바이저셰어즈호텔(BEDZ)은 16.24% 올랐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