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말로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있던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바로 가까이 다가가 “일찍 도착하셨느냐”며 반가움을 표했다.
모두 발언을 먼저 시작한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뵌 후 다시 만나 뵐 수 있게 돼 아주 반갑다”며 “윤 대통령과 제가 일한 관계의 새 시대를 함께 개척하는 사이 정부와 민간 양측에서 폭넓은 분야의 협력이 진전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때 이후 약 두 달 만에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나자 반가움을 나타낸 것이다.
윤 대통령도 “총리님을 다시 만나 뵙게 돼 기쁘다. 준비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고 많은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두 정상을 올해 들어서만 도쿄와 서울, 히로시마, 그리고 리투아니아 등지에서 네 차례 만났다.
여권 관계자는 "만약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일본어로 먼저 인사를 건넸으면 야당의 반응이 어땠겠느냐"며 "기시다 총리가 일부 우익의 '혐한정서'에 연연하지 않고 용기있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