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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에 이어 존 케리 미 기후변화특사(사진)가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으로 재개된 미·중 고위급 대화가 이어지면서 미·중 정상회담의 초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이달 셋째주(16~22일)에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고위급 인사들을 만난다. 그가 중국을 찾는 건 2021년 초 기후변화특사로 임명된 뒤 세 번째다. 케리 특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중국을 방문하면 셰전화 기후특사를 비롯해 최고위급 관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세계에서 양대 경제대국인 동시에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들”이라며 “두 나라 사이에 진정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중국이 석탄 사용을 중단하고 유정과 가스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계획을 내놓도록 중국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특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2021년 4월 중국을 방문해 셰 특사를 만났다. 이후 미·중 관계 개선의 필요성이 본격 대두된 같은 해 8~9월 다시 방중했다. 당시 셰 특사뿐 아니라 한정 부총리(현 국가부주석)와 중국 최고위 외교당국자인 양제츠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왕이 외교장관(현 중앙정치국 위원)과 잇달아 영상 회담을 했다.
블링컨 장관과 옐런 장관에 이어 케리 특사의 방중까지 성사되면 한동안 단절됐던 미·중 간 고위급 교류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 기간에 양국이 합의한 대로 친강 중국 외교장관도 미국을 찾을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이 지난달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것처럼 친 장관은 방미 중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공산이 크다.
이렇게 양국 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21년 11월 화상 회담을 했다. 지난해 11월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났다. 이번에 미국에서 만난다면 G20 같은 다자회의가 아닌 자리에서 양자 회담을 하게 된다. 거리상으로도 화상-제3국-미국 순으로 가까워진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