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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엔'의 경고 "내년 160엔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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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성 차관(사진)이 엔화 가치가 내년에 달러당 160엔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스케 전 차관은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의 상반된 통화정책으로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엔화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내년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설 수 있다(엔화 약세)”고 말했다. 또 “엔화 가치가 160엔 아래로 떨어지면 통화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3.5엔에서 움직였다. 내년 들어 엔화 가치가 추가로 10% 이상 떨어진다는 뜻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3일 발표한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관)를 통해 올해 달러당 엔화 가치를 평균 132.43엔으로 전망했다.

에이스케 전 차관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 정책으로 돌아서기 전까지 엔화 가치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지금 같이 일본 경제가 과열 양상을 나타낸다면 일본은행이 내년 긴축정책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엔화 가치는 9% 하락했다.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대다수 전문가도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에이스케 전 차관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재무성 차관을 지냈다. 공격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엔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려 ‘미스터 엔’으로 불린다. 작년 6월 인터뷰에서는 엔화 가치가 150엔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해 10월 엔화 가치는 32년 만의 최저치인 150엔까지 하락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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