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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은행 가요?"…네카오-통신3사, 금융시장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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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장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통신사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신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금융 마이데이터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통신사들이 멤버십·제휴 서비스와 자산 관리 기능을 연동시키면서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사이 네이버, 카카오등은 결제 앱에서 마이데이터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혜택 포인트로 돌려주고 캐시백도…멤버십 적극 활용하는 통신사
LG유플러스는 “자사 멤버십 앱을 통해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머니미(Me)’를 출시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머니미는 이용자의 금융·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생활 방식별 맞춤 혜택을 추천하고 지출·신용점수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에서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사업 허가를 받고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왔다.

금융 마이데이터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기업만 지난 2월 기준 64개사에 달한다. 금융권 13개사뿐 아니라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24개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엔 통신사도 가세했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지난 11월 KT가 각각 결제 앱인 ‘패스(PASS)’에 삽입하는 형태로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후발 주자로서 시장을 ‘측면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이 회사는 이용자가 깜빡하고 놓친 멤버십 혜택을 자동으로 찾아 멤버십 포인트로 돌려주는 서비스를 머니미에 탑재시켰다. 이러한 서비스는 국내 통신사 중 LG유플러스만이 제공한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단말기의 시세를 알려주고 판매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통신사로서의 특징을 살려 금융 자산뿐 아니라 통신 상품의 관리까지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서비스 이용자의 결제 내역을 관리해 관리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정기 지출 내역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통신사들도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9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 SK텔레콤은 재무 건강을 진단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코칭’ 기능을 도입했다.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에이닷’에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계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KT는 제휴 쇼핑 앱에서 결제하는 경우 일정 금액을 ‘캐시백(환급)’해주는 서비스를 추가해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빅테크, 결제 서비스에 마이데이터 얹어 플랫폼 통합
빅테크들은 자사의 기존 온라인 결제 서비스에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결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네이버페이’에서 결제 내역 관리, 예적금·카드 비교뿐 아니라 증권·부동산 검색 기능을 한데 통합했다. 이미 송금 기능도 지원하고 있어 은행을 이용하는 일 없이도 일상적인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680만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이용자도 풍부하다. 네이버페이에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끼얹으면 자연스럽게 이용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의 결제 기능도 강화했다. 지난 3월 삼성페이의 현장결제 기능을 네이버페이와 연동시켰다. 온라인 사업자가 네이버페이 결제 후 약 3일 이내에 정산 대금의 100%를 지급 받을 수 있는 ‘빠른정산’ 서비스도 이달 자사 플랫폼에서 외부 사업자 대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소매 사업자들에게서도 네이버페이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신용카드 관리에 마이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 가능 여부와 한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바로 발급되는 카드 보기’ 서비스를 지난달 개시했다. 하나카드, 신한카드 등 카드사와 연계해 결제 앱에서 개인별 맞춤형 카드 탐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사들도 금융 마이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결국엔 차별화가 이 시장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통신비와 같은 비용 관리뿐 아니라 건강, 취미, 반려동물 양육 등 일상 전반의 관리와 기록을 지원해주는 생활 플랫폼의 형태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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