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반포대교 하단 잠수교가 보행전용교로 변신한다.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 방식에 따라 오는 7일부터 디자인 공모를 받는다.
서울시는 잠수교 보행전용교 디자인 공모를 오는 7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받는다고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를 거쳐 9월13일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공모는 지난 2월 발표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에 따라 디자인을 먼저 짜고, 나중에 예산 등 사업계획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디자인과 컨텐츠, 규모, 공사비를 제안받는다. 잠수교의 활용방안과 남·북단 접근로 설계와 공사비 등이다. 시민 의견 청취 단계를 거쳐 사업계획을 수립한 후 예산을 확보해 설계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도시, 건축, 조경, 문화, 구조 등 관련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심사를 통해 8개 작품을 차등 없이 선정한다. 내년으로 예정된 지명 설계공모 후 디자인 공모 당선자를 기본설계 용역을 수행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잠수교 보행전용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이동이 편리한 한강’을 위해 한강 최초의 보행 전용 교량의 모습을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한강 교량 중 잠수교의 길이가 가장 짧고 높이가 낮아 보행교로서의 장점이 크다고 봤다. 또 반포대교를 지붕으로 그늘을 갖고 있으며 한강 수면과 가까워 여가공간으로 탈바꿈할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수교가 전면 보행화되면 시민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한강 수면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험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잠수교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과 적극적인 공모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