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테일러 구치(32·미국·사진)가 LIV 골프에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에서 사상 첫 ‘3승 고지’를 밟으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구치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디스의 레알 클럽 발데라마(파71·6985야드)에서 열린 LIV 골프 2023시즌 8차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구치는 11언더파 202타의 브라이슨 디섐보(30·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올해 4월 각각 호주와 싱가포르 대회에서 우승을 쌓은 구치는 이번에도 최저타를 기록하며 LIV 골프에서 가장 먼저 3승을 기록했다. 8차 대회 전까지 2승을 달성한 선수는 구치 외에 브룩스 켑카(33)와 더스틴 존슨(39·이상 미국) 등이 있다.
구치는 개인전 우승상금 400만달러, 단체전 준우승 상금 37만5000달러를 더해 이번주에만 437만5000달러(약 57억원)를 현금으로 챙겼다. 올해 구치가 3승을 거두면서 번 돈과 단체전 상금 등을 모두 합하면 1337만6583달러(약 176억원)에 이른다.
2014년 프로로 전향한 구치는 LIV 골프로 건너오기 전까지 1승(2021년 RSM 클래식)을 포함해 PGA투어 122개 대회에서 벌었던 상금 총액이 925만달러였다. PGA투어 통산 상금을 뛰어넘는 데 올해 LIV 골프 8개 대회면 충분했다.
구치는 연장전이 유력했던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4.5m 버디 퍼트를 넣고 디섐보를 1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디섐보는 2라운드까지 1타 앞선 단독 선두였으나, 이번에도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해 LIV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LIV 골프 9차 대회는 오는 7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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