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극복
1969년 12월 10일 전주시 전동 2가 135번지에 전북도민들의 기대와 성원에 힘입어 전북은행이 첫발을 내딛었다. 전북은행은 당시 도민 1인 1주 갖기 운동을 통해 납입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됐다. 지역 경제의 난관을 극복하고자 했던 도민들의 염원이 전북은행의 창립으로 이어진 셈이다. 1993년 현재 본점 건물로 이전하면서 금암동 시대를 열고, 지역금융기관으로 굳건히 자리을 잡았다.1997년 IMF외환위기를 맞아 은행 구조조정으로 은행권에 매서운 한파가 닥쳤다. 당시 10개 지방은행 중 규모면에서 7위에 머물던 전북은행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은행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었다. 자기자본비율 15.93%를 시현함으로써 작지만 튼튼한 은행임을 인정받아 주주를 비롯한 고객, 도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
이후 제2차 은행 구조조정과정에서도 독자 생존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전북도금고 유치에도 성공했다. 전북은행은 일찍이 대형은행과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정도경영을 통해 금융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방은행 최초 해외시장 진출
전북은행은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PPCBank)을 인수함으로써 지방은행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성장 잠재력과 수익성이 높은 캄보디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영업점 종합 수익관리 시스템과 모바일 뱅킹 등 선진 금융기법을 PPCBank에 도입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지화에 성공했다. 현지은행의 강점과 전북은행만의 노하우를 결합한 차별화된 모델 구축 덕분이라는 평가다. ○서민·금융소외계층 금융지원
전북은행은 향토기업으로서 전북의 열악한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서민과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지역의 최근 3년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국 세번째로, 신용대출 보유고객의 소득수준도 전국 최하위다. 열악한 영업 환경에도 전북은행은 서민금융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가계대출도 타 은행들이 취급을 꺼리는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등을 위한 대출 비중이 90%에 달한다.전북은행은 포용적 금융 관련 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2018년 ‘따뜻한 금융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금융 클리닉센터를 열고 서민금융을 위한 체계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부채 관리와 신규 대출은 물론 대환대출, 채무 통합 등 대출 전반에 대한 상담도 해준다. 신용조사와 평가를 거쳐 결과에 따른 맞춤형 금융 클리닉을 제공한다.
○이웃 사랑과 따뜻한 나눔 실천
전북은행은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하며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지역 밀착 봉사활동을 통해 책임감 있는 기업시민의 역할 수행도 앞장서고 있다.전북은행은 노인복지관의 노후화된 환경 개선 사업인 ‘어르신 문화쉼터’ 사업과 지역 아동들의 학습권과 건강한 생활을 위해 진행하는 ‘JB희망의 공부방’ 사업을 꾸준히 펼치는 중이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고,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한 ‘JB옐로우 카펫’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 헌혈 캠페인과 임직원 급여 1%나눔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엔 국내 은행권 최초로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시킨 ‘금융에듀테인센터’라는 개념을 도입해 금융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지역과 동반자적 관계로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소매 전문 금융기관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