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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되는 동물병원 진료비…펫보험으로 대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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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면 놀라는 이가 많다. 동물 진료비가 사람보다 훨씬 비싸서다. 반려동물은 인간에 비해 수명이 짧은 만큼 고령화에 따른 질병을 더 자주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미리 펫보험을 들어두면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보장성을 높이거나 반려인의 ‘펫로스 증후군’(우울증)까지 보장하는 신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는 등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예상 진료비에 따라 보장비율 선택
KB손해보험은 이달 초 ‘KB금쪽 같은 펫보험’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보장비율 90%, 최소 자기부담금 ‘0원’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진료비가 10만원 나올 경우 보험금 9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상품의 최대 보장비율은 80%에 최소 자기부담금은 1만~3만원 수준이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우울증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신질환특정진단비까지 보장한다.

KB손보 관계자는 “시장 조사를 통해 펫보험 소비자들이 높은 보장비율과 낮은 자기부담금을 선호한다는 점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보장비율이 높고 자기부담금이 적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에 각자 키우는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가령 세 살 코리안쇼트헤어 고양이를 둔 가입자가 삼성화재 다이렉트 고급플랜 상품에 가입하면 보장비율에 따라 월 보험료는 각각 4만1671원(80%), 3만9303원(70%)이다. 연간 기준으로 약 2만8000원의 보험료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만약 반려동물 진료비로 연간 30만원 이상 지출할 가능성이 높다면 보장비율 80%가 유리할 수 있다.

펫보험 시장의 선두주자는 일찍부터 상품을 내놓은 메리츠화재다. 펫보험 경쟁이 심화하자 지난달 보험료를 낮춘 ‘펫퍼민트 퍼피&러브’와 ‘펫퍼민트 캣&러브’ 등 신상품 2종을 출시했다. 보험료 부담이 반려견은 3%, 반려묘는 약 15% 저렴해졌다는 설명이다. 제휴 동물병원에선 현장에서 쉽게 보험금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상품별 보험료 꼭 확인해야
보험료 산정 방식이 회사마다 다르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A보험사 상품에선 포메라니안 보험료가 몰티즈보다 싼데 다른 보험사에선 두 견종 간 차이가 없다. 다른 조건 및 상품 구성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포메라니안을 키울 경우 A사에서 가입하는 게 유리한 셈이다. 보험상품별 보험료는 각사 홈페이지에서 쉽게 산출할 수 있다.

보장 한도와 범위도 파악해야 한다. 하루 입원·통원비 15만원, 수술비 200만원, 연간 500만원 등이 일반적이다. 현대해상은 하루 진료비 보장한도를 최대 30만원까지 높인 상품을 판매 중이다.

3년, 5년 등 보험료 갱신 주기도 따져봐야 한다. 반려동물의 나이가 많다면 주기가 길수록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가입연령 제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보험사들은 최초 가입에 ‘8~10세 이하’ 연령 제한을 둔다. 일단 가입하면 갱신을 거쳐 최대 2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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