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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中배터리 공장 들어설까"…K-배터리 '긴장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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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궈시안의 미국 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을 위한 양극재, 음극재 공장 건축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궈시안은 중국 4대 배터리 업체 중 한 곳이다. 일각에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 중국 배터리 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겠다던 미국 정부 스탠스에 변화 흐름이 생긴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CFIUS, 고션 미시간주 배터리 부품 공장 준공 승인"
14일 폭스뉴스는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궈시안 미국법인인 고션의 미시간주 공장 증설을 위한 부지 매입과 관련 "미국 국방물자생산법(DPA) 등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미국 정부가 고션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4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부품 공장 건설 계획을 사실상 승인한 것이라 평가했다.

고션 미국법인은 작년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뒤 올해 4월 CFIUS에 자발적으로 심사를 신고했다. 이어 미국 미시간주는 고션 공장에 1억7500달러의 지원금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고션의 미국 공장 설립은 기정사실로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궈시안은 중국에 본사를 두고, 창립자 역시 중국인이지만 대외적으론 "중국 업체가 아니다"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궈시안의 최대 주주는 회사 지분 26%를 가진 독일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이다. 폭스바겐은 2021년 궈시안 지분을 매입했다. 또한 궈시안은 중국이 아닌 스위스 증시에 상장돼 있기도 하다.

궈시안이 미국 미시간주에 배터리 부품 공장을 짓게 되면 미국 IRA 제도를 우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궈시안은 폭스바겐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IRA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의 일정 비율을 미국이나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은 국가에서 받도록 규정한다. 이를 통해 중국 배터리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게 미국 정부의 구상이었다.

다만 최근 들어서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선 미국 정부의 강경했던 대중국 제재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다양한 우회로를 통해 미국의 규제 장벽을 넘고 있다. 포드는 지난 2월 중국 CATL과 함께 35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가 공장의 지분을 모두 소유하는 대신 CATL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해 규제를 피하는 방식이다.
美제재에도 존재감 드러내는 중국 배터리 업체
IRA 발효 이후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존재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 업체와의 협력이 늘어나기도 한다. 예컨대 CATL의 LFP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3가 IRA 보조금 전액인 7500달러를 받는다. CATL은 리튬을 호주에서 수입하고, 테슬라 등으로부터 일부 배터리 부품을 수급받는 방식을 택해 보조금 규정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등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행보가 달갑지만은 않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중국을 제외하고 배터리 공급망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단기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업체 입장에선 기존과는 방안으로 새롭게 북미 시장 진출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궈시안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물량 기준 세계 8위, 중국에선 CATL, BYD, CALB를 잇는 4위권 업체다. 궈시안은 중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시장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리젠 궈시안 회장은 지난 4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아시아는 물론 미국에 공장을 세워 반드시 미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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