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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의 공간생각] 데이터센터, ESG와 금융을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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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 14일 08:2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필자는 데이터센터가 디지털경제의 핵심 인프라이며, 전방위적으로 연관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파급력 있는 산업이라고 판단한다. 이 같은 파급력을 극대화하려면 데이터센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금융’을 만나야 한다.

최근 RE100(재생에너지 100%) 등 친환경 에너지 이슈는 특정 국가, 산업, 기업에 국한하지 않는 공통 아젠다가 됐다. 이에 대해 차분하지만 철저한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소비가 단위면적당 매우 큰 산업 중 하나다. 에너지 효율화와 신재생에너지의 적극적인 도입이 절실한 이유다. 이미 글로벌 사업자들은 수년 내 100% 신재생에너지 적용을 선언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추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걸음으로 위기의식이 가중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존의 화석연료로 생산되는 전력을 대체하는 에너지로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에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을 끌어내는 역할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글로벌 기업의 국내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면서 RE100 등 국제적 ESG 요구 수준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금융상품인 리츠(REITs)와 만나 상호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해 운용하고 수익을 투자자에 돌려주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뜻한다. 우리나라는 오피스, 리테일, 물류, 주거용 부동산의 리츠가 활성화됐으나, 아직 데이터센터 리츠는 존재하지 않는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 중 리츠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는 대표적으로 에퀴닉스(Equinix)와 디지털리얼티(Digital Realty)를 꼽을 수 있다. 두 회사는 리츠 상장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배당으로 데이터센터 리츠의 모범으로 평가받는다.

투자 관점에서 전문성이 필요하고, 안정적으로 장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산업의 특성상 리츠의 최적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싱가포르 등 리츠 선진국 대비 시장 규모가 작고 투자 대상도 다양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데이터센터 리츠로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의 폭을 넓히고 리츠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센터 리츠가 활성화되면 데이터센터도 신규 공급과 개선을 위한 든든한 자금원을 확보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ESG를 만나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금융을 만나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고, 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금융과 부동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매력적인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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