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은샘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지난 7일 공개된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는 여고생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흙수저 혜인(이은샘 분)이 모두가 선망하는 청담국제고등학교로 전학 온 뒤 유력한 용의자이자 교내 최고 권력인 다이아몬드6의 여왕 제나(김예림 분)를 만나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 게임과 심리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여기서 이은샘은 혜인 역으로 분해 학교생활의 민낯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현실 공감을 유발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먼저, 혜인은 자신의 약점을 이용해 농락한 나연(고주희 분)을 참교육 하기 위해 청담국제고등학교 입시 인터뷰 중 물을 끼얹었고, 그 뒤 호된 후폭풍에 시달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둑 누명까지 뒤집어쓰며 학교 가십의 중심에 섰다.
이러한 가운데, 청담국제고등학교 이사장을 찾아간 혜인은 선처를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한 번 더 매달리기 위해 주차장에서 무작정 기다렸다. 하지만 잠깐 잠이 들었던 혜인은 부랴부랴 집으로 가려다 옥상에서 떨어진 해인(장성윤 분)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그런가 하면, 자살로 일단락된 사건 이후 혜인은 청담국제고등학교로 전학을 결정짓고 당당하게 학교를 나와 놀라움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교복에 맞춰 명품 구두를 산 혜인은 의문의 쪽지를 받는가 하면, 그 새 잃어버린 구두와 같은 것을 신고 있던 제나를 의심하게 되며 날선 대립을 이어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렇듯 이은샘은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평범한 듯 특별한 캐릭터의 개성을 십분 살렸다. 특히 학창 시절의 기억을 소환케 하는 것은 물론, 계급화가 되어 있는 학교의 극단적 모습을 되레 현실적으로 다가오게끔 그려냈다.
또한 살인사건을 목격한 뒤 청담국제고등학교에 전학을 가게 된 캐릭터의 서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폭풍의 눈에 서있는 이은샘이 어떻게 극을 이끌어갈지, 또 앞으로 새로운 인물들과 어떤 관계성을 만들어갈지 더욱 궁금증을 자극했다.
'청담국제고등학교'는 매주 수요일 웨이브(Wavve)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