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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부품에 관리 부실…'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처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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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에서 출근길 시민 14명이 다치는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자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대전과 안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일어났다.

2018년 대전역에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이용객 28명이 놀라 뒷걸음치거나 넘어져 10명이 다쳤다.

2017년에는 안산역 1번 출구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던 중 멈춰 선 뒤 뒤로 3m가량 밀려 9명이 다쳤다.

당시 정부는 사고 재발을 막고자 지하철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철도 등 전국 운수 시설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7259대에 대해 긴급 특별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짝퉁 부품 사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2013년 분당선 야탑역 상행 에스컬레이터는 수십명을 태우고 올라가던 중 역주행해 승객들이 한데 뒤엉켜 넘어지면서 39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이 사고는 사고 보름 전 에스컬레이터 보수정비업체가 이상 소음 신고를 접수하고 점검하던 중 감속기와 모터를 연결하는 피니언기어를 강도가 떨어지는 짝퉁 부품으로 교체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2014년 7월 새로 설치하는 에스컬레이터에 역주행 방지 장치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보통 전기모터로부터 동력을 전달받아 에스컬레이터 발판으로 연결하는 구동 체인의 절단 등 이상으로 발생한다.

역주행 사고는 대부분 위로 올라가는 방향에서 발생하는데 구동 체인이 전달하는 동력이 갑자기 사라질 경우 탑승해있던 승객들의 무게로 인해 역주행이 일어나게 된다.

역주행 방지 장치는 이를 감지해 구동 체인이 연결된 톱니바퀴를 기계적으로 제지해 역주행을 막는다.

그러나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2015년 발표한 '승강기 사고원인 분석 및 안전대책'에 따르면 역주행 방지 장치 설치가 의무화된 2014년 이전까지 전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2만6128대에 달한다.

또 2014년 이후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일지라도 야탑역 사고처럼 올바른 부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관리를 부실하게 할 경우 역주행 방지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2014년 이전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에도 역주행 방지 장치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으며 정확한 부품, 규격에 맞는 부품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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