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7일 10: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동원기술투자에 자금을 추가 투입한다. 그룹의 새 먹거리를 찾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원F&B는 오는 9일 동원 신성장 1호 조합에 18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동원 신성장 1호 조합은 동원기술투자가 운용을 맡는다.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도 90억원을 출자한다. 동원기술투자가 마련한 30억원을 더해 동원 신성장 1호 조합의 총 운용 금액은 300억원이다.
동원 신성장 1호 조합은 동원그룹의 기존 사업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전략적 투자 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단기 투자 차익을 거두는 방식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그룹과 함께 갈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동원기술투자의 자기 자본을 활용한 투자는 일반 VC처럼 성장 잠재력 있는 유망 기업을 찾아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기존 전략을 이어간다.
동원기술투자는 지난해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일반 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허용된 뒤 가장 먼저 설립해 등록한 CVC다.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해 200억원을 증자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현 동원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최상우 대표가 동원기술투자를 이끌고 있다.
동원기술투자는 지난해 3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네 건의 투자를 했다. 누적 투자액은 70억원 수준이다. 화장품 원료 제조사, 2차전지 관련 기업, 전선 및 해저케이블 제조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기업에 투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