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항공주는 내리막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여행주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부터 항공주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주 6개 종목의 최근 1개월(5월 4일~6월 5일) 평균 수익률은 -7.17%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56%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3.9%, 4.5% 하락했다. 진에어(-6.6%), 에어부산(-17.4%), 제주항공(-5.9%)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욱 부진했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일단락되며 항공주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증권가에서는 높아진 실적 기대가 오히려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객 수요 호조로 LCC들의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나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849억원) 대비 72.7% 줄어든 23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은 825억원으로 전년 동기(-464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됐으나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273억원, 49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객 매출 증가보다 화물 매출 감소 속도가 빠른 점도 항공사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화물 일드(유상화물 1t을 1㎞ 운송 시 얻는 수익)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해 520원까지 줄었다.
여행사 주가는 회복세다. 모두투어는 최근 한 달간 4.26%, 노랑풍선은 6.81% 상승했다. 하나투어는 0.73% 하락해 약보합세였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행사들의 주요 고객인 중장년층의 패키지여행 수요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이라며 “최근 빠졌던 주가도 적정 수준으로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