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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에서 돈이 두 번째로 많이 들어온 상장지수펀드(ETF)는 ‘퀄리티 주식’에 투자하는 ‘iShares MSCI USA Quality Factor(QUAL)’다.
퀄리티 스타일 투자란 비교군 내에서 건실한 ‘재무관점’의 비교우위를 갖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가치주 투자가 기본적으로 주식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상대적 매력도를 고려하는 것과는 약간 다르다. QUAL ETF는 미국에 상장된 대형주, 중형주 중 건실한 펀더멘털을 보이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때 건실한 펀더멘털의 요건이 바로 높은 ROE(자기자본수익률), 안정적인 연간 실적 성장세, 낮은 부채비율 등이다.
투자자들은 왜 QUAL에 몰리고 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미국 경기 침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매크로 관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현재와 같은 경기 축소 국면에서 주식은 선진 시장, 저변동성, 퀄리티, 방어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는 경기 사이클에서는 퀄리티 스타일 투자가 S&P500 등 지수형 ETF보다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퀄리티를 표방하는 유사한 ETF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QUAL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QUAL ETF의 업종 구분을 보면 IT가 23%, 금융 16%, 헬스케어 14%, 커뮤니케이션 11%, 산업재 9%, 경기소비재 9% 순으로 IT의 비중이 가장 크다. 실적 사이클이 최하단에 있는 기술주가 상대적인 안전지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퀄리티 스타일을 챙기면서 IT 업종 비중이 높은 QUAL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QUAL ETF를 구성하는 상위 보유 종목(5월 24일 기준)을 보면 홈디포 5.4%, 메타플랫폼즈 5.2%, 엔비디아 4.9%, 마이크로소프트 4.8%, 애플 4.2%, 비자 2.9% 등이다. 주로 경기소비재, IT, 헬스케어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국면에서 퀄리티 투자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