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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P-CBO로 채권시장 데뷔…"조달금리 낮추고 차입구조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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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처음으로 채권발행시장(DCM)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재무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측은 단기 차입금을 만기가 긴 채권으로 바꿔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는 동시에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 통로를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달 24일 556억3000만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했다. P-CBO는 여러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모은 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증권이다.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자금조달 통로로 꼽힌다.

무신사는 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모 회사채 대신 P-CBO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의 P-CBO의 조달 금리는 연 4.566%로, 신용등급 A+ 기업의 공모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만기는 오는 2026년 5월 21일이다. 자회사인 무신사트레이딩도 같은 날 50억원 P-CBO를 찍었다.

무신사는 P-CBO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단기 차입금을 갚는 데도 쓰인다. 3년 만기의 P-CBO를 활용해 대출 만기를 늘려 안정적인 차입 구조를 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무신사가 이번 P-CBO 발행을 시작으로 자금 조달 창구로 DCM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공개(IPO)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시장 투자 확대 등으로 자금 소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패션업계 최초로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된 무신사는 2021년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와 29CM 등을 인수해 규모를 키웠다.

투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약 40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은 7083억원으로 전년(4612억원) 대비 54% 증가했다. 기업가치는 4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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