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13일을 ‘미주한인의 날’로 제정하는 데 앞장선 민병수 변호사가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1월 13일은 1903년 한인 102명이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한 날이다. 2003년 로스앤젤레스와 카운티, 이듬해 캘리포니아주, 2005년 연방 정부가 이날을 ‘미주한인의 날’로 제정했다. 고인은 미주한인재단 회장을 맡아 미주한인의 날 제정에 앞장섰고, 결의안을 직접 작성했다.
민 변호사는 한국 초대 교통부 장관이자 초대 LA 총영사이던 민희식 선생의 차남이다. 그는 1975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한인 세 번째 변호사가 됐다. 한미변호사협회(KABA)를 창설해 회장을 맡은 그는 LA 폭동이 발생한 1992년 말 한인법률권익재단을 설립해 피해 업주들을 대리해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LA시가 피해 업소당 2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지급하도록 이끌어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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