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0일 LG전자에 대해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16만8000원과 투자의견 '매수'을 유지한 배경이다. 향후 전장사업부(VS사업부)에 대한 가치가 본격 반영되는 시기가 오면 목표주가는 19만5000원까지 상향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VS사업부 가치가 반영됐다고 보기 어려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라며 "VS사업부가 가치에 반영되기 앞서 필요한 선제 조건인 본업의 실적이 양호하고, 2차전지로 인해 전기차 모멘텀이 부각되는 이 시점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VS사업부 내에서도 향후 외형 성장 가시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마그나 합작법인(JV)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마그나 JV는 전기차용 파워트레인을 공급하고 있는데, 주요 고객사는 미국에 집중돼 있다"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과 유럽보다 침투율이 낮았는데,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이후에 성장 가능성 및 가시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며, 전기차 시장 확대 계획을 설립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외형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됐고, 이는 마그나 JV의 향후 가시성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그나 JV는 미국 자동차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동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가치 반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본업인 가전(H&A),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 달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전과 TV 업황 모두 호황이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LG전자의 H&A와 HE 부분의 2023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8%, 4%로 견조할 전망"이라며 "이는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통한 경쟁력에서 창출된 것으로 불황을 자력으로 극복한 양질의 실적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VS사업부의 가치 반영이 필요한 시기에 적정주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2차전지 관련 비즈니스인 마그나 JV의 실적 기여도가 2025년에 본격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반영한 VS사업부 가치는 9조9000억원으로 평가되며 현재 대비 2배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이 경우 목표주가는 19만5000원까지 상향 가능해진다"고 부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