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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나선 엔씨 TL…리니지 이을 효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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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리니지’로 주목받는 엔씨소프트의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쓰론앤리버티(TL·사진)’가 모습을 드러냈다. 리니지 시리즈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이 회사의 기대작이다. 기존 리니지 유저를 흡수하는 동시에 신규 사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려 한 노력이 게임 곳곳에서 드러났다.

26일 TL의 베타테스트에 참여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4일부터 1주일간 1만 명을 대상으로 TL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리니지의 뒤를 이을 만한 새로운 지식재산(IP) 기반 신작 MMORPG가 없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 회사가 올해 내놓기로 한 신작 4종 중 신규 IP를 활용한 TL에 시장이 특히 주목한 배경이다.

TL에선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작품마다 꼬리표처럼 붙었던 ‘리니지 라이크(like)’에서 벗어나 사용자 저변을 넓히려 한 개발진의 노력이 엿보였다. 화면 구성이 모바일 게임과 비슷했다. TL은 체력과 같은 캐릭터 정보를 화면 하단이 아니라 우측 상단에 배치했다.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 기능도 지원한다. 신규 사용자의 편의성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전투 중에 무기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해 전략성도 더했다. 게임 몰입도를 결정하는 효과음, 타격감, 그래픽 등은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하다.

모험 요소도 주목할 만하다. 퀘스트를 마칠 때마다 내레이션이 나와 줄거리를 요약해준다. 게임을 빠르게 진행하더라도 줄거리 몰입이 가능한 구조다. 3차원(3D) 퍼즐 게임, 속도감을 더해 주는 변신 이동 등은 탐험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과금 구조는 확률형 아이템보다는 편의성을 더하는 아이템 위주로 짜였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게임의 전반적인 만듦새는 준수하다는 게 이용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TL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만한 한 방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33만3500원을 기록했다. 테스트 첫날인 24일(38만2000원) 이후 이틀간 12.7% 하락했다. 정식 출시 이후엔 리니지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사용자를 얼마나 많이 끌어들이느냐가 이 게임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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