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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비율 40% 돌파…해외 직접투자 '역대 최대' [강진규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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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식시장이 회복하면서 지난 1분기 한국의 대외금융자산과 부채가 동반 증가했다. 자산이 더 많이 늘어 순대외금융자산은 증가했지만 단기외채가 늘면서 단기외채 비율은 3분기만에 상승 전환해 40%대로 올라섰다. 한편 해외투자 증가 영향으로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해외 직접투자 늘린 韓, 한국 직접투자 줄인 外
한국은행이 24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2004억달러로 전분기 말(2조1687억달러) 대비 317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6637억 달러였다. 전분기 말에 비해 16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증권투자는 367억달러 증가한 7766억달러였다. 글로벌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실제 1분기 중 미국 나스닥 주가는 16.8%,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주가는 13.7%와 7.5% 상승했다.

대외금융자산 증가분을 구분하면 지분투자 확대 등의 거래 요인이 164억달러, 주가 상승 및 환율 변동 등 비거래요인이 153억달러였다.

1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4274억달러로 전 분기 말(1조3974억달러)에 비해 300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역대 최고치로 늘어난 것과 달리 외국인의 한국 직접투자는 19억 달러 줄었다. 다만, 국내 주가 상승 등으로 증권투자가 374억달러 늘어 전체 투자는 늘었다.

대외금융부채보다 대외금융자산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1분기 말 기준 7730억달러로 지난해 말(7713억달러) 대비 17억달러 증가했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조6643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GDP의 46%를 순대외금융자산으로 갖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외채 증가…한은 "건전성은 양호"
1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212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5억달러 감소했다. 만기별로는 단기 대외채권이 47억달러 감소했지만 장기 대외채권은 42억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29억달러 늘어나면서 중앙은행(30억달러)과 일반정부(27억달러) 위주로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올해 1분기 말 6650억달로 3억달러 감소했다. 채권과 달리 채무는 장기외채가 감소한 반면 단기외채가 늘었다. 장기외채는 일반정부 및 중앙은행의 부채성증권이 각각 68억달러와 22억달러 줄면서 장기외채는 75억달러 감소했다.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80억달러)과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28억달러)이 늘면서 7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1분기 말 기준 3562억달러로 분기 중 2억달러 감소했다.

단기외채 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9.3%에서 1분기 말 40.8%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분모인 준비자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분자인 단기외채가 더 크게 늘어나면서 3분기 만에 상승 전환해 다시 40%대로 올라섰다.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해 1분기 38.3%에서 2분기 42.3%로 뛰었다가 3분기 41.1%, 4분기 39.3%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였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2022년 말 25.0%에서 올해 1분기 말 26.1%로 1.1%포인트 올랐다. 단기외채 비중 역시 지난해 2분기 27.9%에서 3분기 26.8%, 4분기 25.0%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상승 전환했다.

유 팀장은 "3월 중순 이후 일시적인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외은 지점의 차입이 늘어난 것이 단기외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이하 채무를 의미하기 때문에 준비자산대비 비율이나 전체 채무 대비 비중이 높으면 건전성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유 팀장은 "GDP의 40% 이상의 순대외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외화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대외 지급 능력과 외채 건전성 측면에서의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 "3월과 달리 4월에는 차익거래 유인이 해소돼 외은 지점의 차입이 줄면서 단기외채 비율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1분기 말 단기외채 비중(26.1%) 역시 장기 평균(직전 10년)인 28.1%에 비해 낮다"고 덧붙였다.
달러 예금 7개월만에 700억 달러대로 감소
해외 투자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61억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13억9000만달러로 지난 3월 말 대비 61억달러 감소했다. 올 1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3월(-3000만달러)보다 감소 폭도 확대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 잔액은 4월 말 기준 792억달러로 전월 말보다 51억3000만달러 줄었다. 달러화 예금 잔액이 700억달러대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만이다. 엔화 예금도 53억2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3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지급, 해외직접투자·증권투자자금 인출 등 영향으로 달러화와 엔화 예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예금은 기업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4억3000만달러 감소했으며, 위안화 예금도 5000만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75억4000만달러) 잔액이 한 달 새 54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개인예금은 6억9000만달러 감소한 138억5000만달러 였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20억2000만달러)과 외은지점(93억7000만달러)에서 각각 58억3000만달러, 2억7000만달러 줄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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