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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채용한 대기업…직원들 반응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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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이노텍 각 부서에선 “경력 직원 잘 뽑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재야에서 명성을 크게 얻은 인공지능(AI) 고수, 기상캐스터, 7급 공무원 공채 차석 등 특이한 경력을 가진 직원들이 큰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다양성’에 방점을 찍은 정철동 LG이노텍 사장(CEO·사진)의 ‘채용 혁신’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야의 'AI 챔피언' 채용해 특허분석 시간 단축
21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이색 경력의 직원 채용을 통해 가장 큰 성과를 내는 부서로는 ‘특허 담당’이 꼽힌다. 특허 담당 직원들의 주요 업무는 전 세계에 출원된 특허를 분석하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한 해 전 세계에 출원되는 특허는 약 300만건. 과거 사업 연관 특허를 분석하는 데 ‘100일’ 이상 걸렸다. 최근엔 분석 시간이 ‘4시간’으로 단축됐다.

직접적인 원인으론 최정명 인공지능(AI)·빅데이터솔루션팀 사원을 채용한 것이 꼽힌다. 최 사원은 국내 ‘AI 해커톤’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AI 챔피언’으로 불린 실력자다.다. 이를 눈여겨본인사 담당자가 입사제안을 던졌고 지난해 2월 LG이노텍에 들어왔다. 이후 특허 분석에 최적화된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최 사원은 "LG이노텍과 같은 제조 기업은 AI 개발자들에게 생소하다"며 "해커톤을 계기로 AI를 활용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LG이노텍에 대해 처음 알게 됐고, AI 개발자로서 부가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활발해진 사내외 소통...비결은 방송인 출신 영입
9년 경력의 기상캐스터 출신 전소영 인재확보팀 선임은 사회학 석사로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중 LG이노텍에 지원했다. '채용 브랜드 강화'라는 본업 외에 LG이노텍의 소통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전 선임은 정 사장이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인 ‘CEO Live’를 매 분기 매끄럽게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LG이노텍 행사에서 ‘VIP 도슨트’ 역할을 하며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7급 공무원 공채 공업 직렬 차석 출신으로 특허청에서 일하다가 광학솔루션사업부에 입사한 안기현 사원도 흔치 않은 입사 케이스로 꼽힌다. 특허청에서 국제특허 출원을 위한 법률검토 업무를 하던 중 LG이노텍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안 사원은 "안정적인 공직 생활을 접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미래 성장성이 돋보이는 곳에서 역량을 펼쳐보고 싶었다"고 LG이노텍 입사 배경을 설명했다. 특허청 근무 당시 수많은 신기술을 직접 접한 덕분에 안 사원은 신기술의 부가가치를 측정하고 이해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이노텍 채용 프로세스 다각화
LG이노텍의 ‘다양성’에 중심을 둔 경력직 채용은 “구성원의 경험과 전문성이 다양해질수록, 회사의 경쟁력도 강화된다”는 정 사장의 인사 철학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피를 수혈해서 제품은 물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까지 혁신하겠다는 취지다.

정 사장은 “다양한 경험이 모여 시너지를 낼 때 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며 “채용 프로세스를 더욱 다각화해 다양한 인재를 계속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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