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9일 콘텐트리중앙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낮췄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업 손실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극장 방문객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용현 연구원은 "2분기 40편의 에피소드가 계열사 채널에서 방송되고, 해외 자회사 윕(Wiip)에서도 콘텐츠를 출시해 방송 부문의 매출은 1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작품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동시 방영되겠지만, 적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텐트리중앙의 방송 사업에는 드라마 제작, 콘텐츠 유통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콘텐트리중앙의 매출 가운데 60%는 방송 부문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방송 부문의 성패가 전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KB증권은 올해 콘텐트리중앙의 방송 사업이 28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화관 사업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는 건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달 영화 관람객 수는 697만명이었다. 이번 달 들어 7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405만명으로 지난달의 수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최용현 연구원은 "외화를 중심으로 수요가 반등한 건 아쉽다"면서도 "'이달 개봉될 '범죄도시3'로 열기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범죄도시3'는 콘텐트리중앙 산하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 및 공동 제작을 맡았다.
1분기 콘텐트리중앙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19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 손실은 302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콘텐트리중앙의 실적에 대해 최용현 연구원은 "전체 방영 에피소드가 전 분기 대비 14편 줄어 방송 부문의 실적이 악화했다"며 "1분기 극장 관람객도 전 분기보다 줄어 영화 부문도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