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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에 결국…어린이 비중 '세계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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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체 인구 중 만 14세 이하 유·소년 비율이 올해 11%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신문이 5일 통계청의 세계 224개국 유·소년 인구 추계를 살펴본 결과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유소년 비율은 앞으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만 0~14세 유·소년 인구는 567만1380명으로 전체 인구(5155만8000명)의 11.0%였다. 한국에 이어 유·소년 비중이 낮은 나라는 일본(11.5%)이다. 이어 싱가포르(11.7%)와 홍콩(11.9%), 대만(12.6%) 순이었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와 2위 중국의 유소년 비율은 각각 24.9%, 16.8%로 추산됐다. 미국(17.7%) 영국(17.2%) 프랑스(17.0%) 등 주요 서방 선진국의 유·소년 비중은 17%대였다. 한국은 선진국은 물론 초저출산 국가로 꼽히는 일본에 비해서도 유·소년 비중이 낮았다.

한국은 유·소년 비중이 감소하는 속도도 빠르다. 예컨대 지난해 한·일 두 나라의 유·소년 비중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11.5%, 일본은 11.6%로 엇비슷했다. 하지만 올해 기준으로 보면 일본은 11.5%로 0.1%포인트 낮아진 데 비해 한국은 11.0%로 0.5%포인트나 떨어졌다.

통계청은 한국의 경우 이 비중이 2026년께 1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9.8%를 찍은 뒤 2029년 8.7%로 9% 선마저 무너질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올해 18.4%에서 2050년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2050년 기준으로 한국의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는 456.2명으로 일본(336.9명)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유·소년 비중이 낮아지는 건 고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가임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평균 1.59명(2020년 기준)의 절반밖에 안 된다.

유·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비즈니스는 가파른 수요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 유아 및 초등학생을 주요 타깃으로 하던 교육업체 대교는 최근 노인장기요양 관련 사업 ‘뉴이프’를 시작했다. 교육업체 교원도 시니어 대상 여행업 등을 사업모델에 추가하며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있다. 추첨 경쟁, 장시간 대기가 흔하던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최근에는 미달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산부인과와 소아과는 서비스 이용 대상자가 빠르게 줄어드는 데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허세민/이상은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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