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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반등 노리는 삼성…'갤Z 조기출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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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플립5의 공개 시점을 오는 7월 말로 결정했다.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겼다. 9월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15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갤럭시 판매 시점을 앞당겨 ‘신제품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구글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는 경쟁사들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 업계에선 올해 2분기 영업적자가 유력한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는 갤럭시 Z 폴드·플립5의 공개 시점을 7월 넷째 주로 잠정 결정했다. 갤럭시 Z4 시리즈가 2022년 8월 10일, Z3 제품이 2021년 8월 11일 공개된 것을 감안하면 2주 정도 앞당긴 것이다. 통상 제품 공개 후 판매 시작까지 보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은 8월 중순께 갤럭시 Z5 폴더블폰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MX사업부는 ‘언팩’으로 불리는 공개 행사를 한국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최지로 서울, 부산 등이 거론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열었다. 갤럭시 언팩 행사에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세계 박람회 유치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이유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시장의 불황 여파로 올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분기에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갤럭시 Z5 시리즈의 공개·출시 시점을 2주 앞당기면 3분기 판매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 효과 극대화를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오는 9월 아이폰15 출시를 앞두고 최대한 이른 시점에 갤럭시 신제품을 출시해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의 로스 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에 “플립5의 7월 생산량이 플립4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기 출시가 유력하다는 의미”라고 적었다. 또 “아이폰15 출시일과 거리를 두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쟁사들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은 76.9%로 압도적 1위다. 하지만 최근 구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공격적으로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격차가 좁혀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초격차’를 유지할 계획이다. 외부 화면을 키워 디자인을 개선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갤럭시 Z 플립5의 외부 화면 대각선 길이가 8.6㎝(3.4인치)로, 4.8㎝(1.9인치)인 플립4의 1.8배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약점으로 꼽혔던 접히는 부분의 성능과 디자인도 대폭 개선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U자형 힌지(경첩) 대신 물방울 힌지를 적용해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고 접었을 때 생기는 공간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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