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여성이 수산물을 즐겨 먹을수록 '노쇠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쇠'는 노인의 기능 회복력이 심하게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체중 감소, 악력 저하, 심한 피로, 보행속도 저하, 활동량 감소 등이 있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RFUM)에 따르면 김양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의 노인 3675명(여성 2303명, 남성 1643명)을 대상으로 성별 노쇠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하루 수산물 섭취량을 기준으로 연구 대상 노인을 세 그룹(상·중·하)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노쇠 유병률은 여성이 29.7%로 남성(13.4%)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산물 섭취량이 많은 '상' 그룹 여성의 노쇠 위험은 섭취량이 적은 '하' 그룹보다 50% 낮았다.
또한 여성 노인의 수산물 섭취량이 많을수록 지방에서 얻는 에너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 노인의 수산물 섭취는 노쇠와 관련,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수산물은 동물성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 비타민 D, 칼슘 등 미네랄 등의 주요 공급원으로 영양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건강식품"이라며 "스페인과 일본의 연구에서도 수산물 섭취가 노쇠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선 등 수산물 섭취가 노쇠는 물론 노쇠와 관련한 인지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여겨진다"며 "특히 오메가3 지방은 노쇠 발생의 원인 중 하나인 근감소증 예방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 대한 지역사회영양학회가 출간하는 학술지 '영양 및 건강 저널' 최신 호에 실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