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의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을 조만간 검찰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정례간담회에서 "전우원의 (마약 혐의) 조사는 거의 마무리가 됐다"며 "조만간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우원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 중 마약 투약 이력을 고백하면서 직접 투약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에 병원에 실려 갔고, 이후에도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고 폭로했다.
경찰은 전우원이 3월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고 자신과 지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조사했다. 전우원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양성이 나왔다.
전우원은 1차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취재진과 만나 대마와 엑스터시 등의 마약류를 복용했다고 직접 밝혔다.
다만 전우원이 언급한 투약자 중 국내에 있는 피의자 3명에 대해 경찰은 "혐의를 인정하기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며 "나머지 국외에 있는 이들 중 4명 정도 인적 사항을 파악해 입국하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아인의 마약류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함께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범을 상대로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외에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4개 종류 마약에 대해서도 양성 반응이 나와 불법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아인의 일부 여죄와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마무리되는 대로 2차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유아인을 불러 12시간 동안 조사했다. 유아인의 추가 소환 일정에 대해 경찰은 "이번 주는 어렵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