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뒤 한동안 침묵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동반 하락에 대해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등의) 설화도 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당심 100%로 전당대회가 치러지면서 민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당내 상황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은 지난달 8일 전당대회 후 처음이다.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제가 지금 경기도 의원인데, 경기도 분위기가 굉장히 험악하다”며 “현재 수도권 121석 중에서 17석을 갖고 있는데 (내년 총선에선) 그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최고위원 한두 명 징계하고, 사퇴하는 것으로 해결되기 힘들다”며 “중도층·2030세대·무당층 지지율이 10%대인데 이렇게 떠난 분들의 마음을 잡는 노력이 앞으로 1년 동안 정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당과 대통령실의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실에서 민심과 다른 발언과 결정, 정책이 나올 때 그 점을 지적하고 민심과 맞는 정책들을 대신 (여당이)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여당 주류와 각을 세우고, 중도층 및 2030세대를 공략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도·감청 의혹 사건이 터지자 페이스북에 “막연한 설명만으로는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우방국 미국에 대해 우리의 당당한 태도가 필요한 때”라고 쓴소리를 했다. 다음달 7일에는 경기 분당 서현초에서 강성태 공부의신 대표와 함께 ‘챗GPT시대 우리 아이 잘 가르치는 법’을 주제로 교육 토크 콘서트를, 24일에는 서울대에서 ‘안철수×김병지 건강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당원 가입 캠페인을 벌이는 등 지역구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의원의 지역구인 분당갑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안 의원은 지역구를 옮길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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