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온 지 꽤 됐는데도 이런 관심을 받은 것은 그동안 지지해준 독자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저한테 가장 의미 있는 부분입니다.”
<고래> 영어판으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작에 이름을 올린 천명관 작가(사진)는 오랜 기간 애정을 쏟아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먼저 전했다.
영국 부커재단은 18일 6개 작품을 2023년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로 발표했다. 한국 작품 중 천명관의 <고래>는 지난달 14일 1차 후보로 선정된 데 이어 마침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지난해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한국 작품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한강은 <채식주의자>(2016년)와 <흰>(2018년)으로 최종 후보가 됐으며 <채식주의자>로 상을 받았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인 <고래>는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이번 후보 지명으로 19년 만에 다시 주목받았다. <고래>는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을 둘러싼 인물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앞서 1차 후보 선정 당시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고래>에 대해 “사악한 유머로 가득한 소설”이라며 유머와 무질서로 전통적 스타일을 전복하는 문학 양식인 ‘카니발레스크’ 동화라고 칭했다. 이날 최종 후보로 발표하면서 “이런 소설은 없었다”며 “읽어보길 추천한다, 에너지에 휩쓸린다”고 평가했다.
수상작은 다음달 23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가려진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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