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몰리는 경기 김포도시철도(김포 골드라인)의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골드라인과 같은 구간을 달리는 김포시 70번 시내버스 대수를 늘린다. 골드라인 플랫폼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김포 시내와 김포공항(서울)을 잇는 직행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개화~김포공항 구간에는 버스중앙차로를 설치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병수 김포시장은 14일 김포공항 청사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 해소를 위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김포골드라인은 경기 양촌역∼김포공항역 23.67㎞ 구간(10개 역)을 운행하는 무인운전 방식 경전철이다. 2019년 개통 후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포시민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 수요 예측을 잘못해 열차가 2량뿐인데다 플랫폼이 비좁게 지어졌다. 지난 11일에는 출근길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골드라인 안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국토부 등은 우선 수요 분산을 위해 지난 1월 도입된 70번 버스 운행 대수를 종전 5대에서 13대로 늘리기로 했다. 전세버스를 투입해서 70번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또 김포 고촌역,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직행하는 셔틀버스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울시는 개화~김포공항역을 잇는 도로에 버스중앙차로를 최대한 이른 시일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원 장관은 “김포시청~개화~김포공항까지 버스전용차로가 완성되면 출퇴근 셔틀버스를 김포 시민이 쾌적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골드라인 수요를 분담할 수 있는 3000번(강화터미널∼신촌역) 버스는 7회, M6117번(양곡터미널∼서울역) 버스는 2회 늘려 운행될 예정이다. 골드라인 열차 5대를 증차해 내년 9월께부터 출퇴근 시간 차량 간격을 3분으로 단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시와 김포시는 새로운 교통수단인 40인승 이상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포에서 출발해 한강공원 선착장까지 한강 위로 이동하고, 인근 지하철역까지 도로를 이용해 갈아탈 필요 없이 운행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그럼에도 한동안 골드라인 혼잡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포골드라인의 출근 시간 이용객이 7만 명을 넘어 대당 30~40명을 담당하는 버스로 감당하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지하철 5호선의 김포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신설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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