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외국계 금융회사 임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도록 각종 불합리한 금융규제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FSS SPEAKS 2023’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금감원의 감독·검사 방향을 외국계 금융회사와 공유하는 자리다.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계 금융회사 한국 대표, 임직원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 금융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시대로 나아가도록 신뢰와 혁신에 역점을 두고 감독정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초 정기검사 대상을 사전에 통보하는 등 검사 업무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소비자 보호와 민생침해 금융범죄를 척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혁신이 촉발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제 기준에 맞는 규제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기 위한 혁신 추진 조직을 신설하고 가상자산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에 기반한 금융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혁신 사례로 △외국인 투자 등록 의무 폐지 △외국 펀드 심사 전담 체제 구축 △핀테크 혁신 펀드 조성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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