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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한국 매출·영업이익 줄하락 ... 감사의견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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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한국 판매 법인인 테슬라코리아가 지난해 매출 1조5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1년 전보다 7%씩 줄어든 규모다. 미국 테슬라 본사가 지난해 136억5600만달러(18조970억원)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국세청에 251억원의 법인세 추징금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를 재무제표에 적정하게 반영하지 않았다며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감사인이 테슬라코리아의 회계처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테슬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58억원으로 1년 전(1조842억원)보다 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2억6363만원에서 150억8709만원으로 역시 7.2% 줄었다. 순이익은 1년 전(141억4922만원)보다 29.2% 감소한 100억2165만원이었다.

테슬라의 국내 신차 판매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자동차 정보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만4571대로 전년(1만7828대)보다 18.3% 줄었다. 폭스바겐(1만5792대)에 따라잡히면서 수입차 업계 내 판매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내렸다.

감소폭은 올해 들어 더 커졌다. 지난 1분기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는 1303대로 전년(2702대)의 절반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선 전년보다 36% 증가한 45만2875대를 인도한 것과 대비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기아는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전기차에 힘을 실으면서 신 모델 출시가 더딘 테슬라의 힘이 빠지는 것 같다"며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강화된 것도 테슬라에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코리아가 이날 공개한 감사보고서는 외부 감사인인 태성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감사의견은 회사의 재무제표가 회계 처리 기준에 따라 잘 작성됐는지를 점검한 감사인의 의견이다. 테슬라코리아는 비상장 회사여서 주식 거래상 제약은 없지만, 회사의 재무 상태에 대한 시장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사인은 테슬라코리아가 법인세 추징금 및 과징금을 적정하게 비용으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한정 의견 근거를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2021년까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작년 1월 251억1500만원의 법인세를 추징당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추징액을 모두 납부했지만 이를 비용이 아닌 미수금(자산)으로 처리했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순이익 100억원대 기업이 추징액 250억원을 회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감사인과 의견 불일치가 발생한 것"이라며 "감사인의 의견대로 처리했다면 순이익 적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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