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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 그룹)이 전기자동차 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앞으로 3년간 대만 남부 가오슝의 새로운 제조 시설에 250억 대만달러(약 1조8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금에는 전기 버스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 공장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수익 다변화를 위해 2020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폭스콘은 2021년 자체 전기차 모델 3종을 선보였으며 폐업 위기였던 미국 전기 픽업트럭 스사트업 로드스타운의 미국 오하이오 생산 공장을 2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폭스콘은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 어느 정도 성장하고 있지만 완성차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야심은 크다.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5%를 차지하고 부품 제조 등을 통해 전기차 산업에서 33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게 목표다.
폭스콘이 이처럼 전기차에 매진하는 것은 전자제품 제조에서 쌓았던 경험을 전기차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창업자는 반도체 다음으로 전기차가 대만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폭스콘이 이런 구상을 한 것이 무리는 아니었지만, 아직은 전기차가 전자기기보다 제작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